학명
과명 수선화과 (Amaryllidace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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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는 수선화과의 다년생초본으로 제주도와 거제도에서 자생한다. 꽃잎은 6장이며, 한 가운데에 있는 부화관의 크기에 따라 품종을 나눈다. 부화관의 색은 오렌지색, 분홍색, 노란색, 흰색 등 다양하다. 제주에서는 12월이면 꽃을 피우는데 꽃자루 끝에 5~6개의 꽃송이가 옆으로 달린다. 거제도에서 자생하는 수선화는 부화관이라고 하는 황금색의 꽃잎을 하나 더 가지고 있는데 금으로 만든 술잔을 연상케 한다. 이 모습 때문에 금잔옥대, 금잔은대라 부르기도 한다. 제주에도 금잔옥대라고 하는 수선화를 들여와 키우는 곳도 있지만 자생하는 것과는 다르다. 제주에서 자라는 수선화는 육지 보다 훨씬 빠른 시기인 12월이면 꽃을 피우고 꽃잎의 모양도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있는 차이를 보인다. 이런 이유로 제주에서 자라는 것을 제주수선화라고 하여 따로 구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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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의 속명인 나르키수스(Narcissu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나르키소스)라는 이름에서 유래한다. 나르키소스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미소년으로 강의 신 케피소스와 님프 리리오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태어날 때 자신을 인식하는 순간 죽게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다. 나르키소스의 아름다운 용모에 반하여 숱한 처녀들과 님프들이 구애하였으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숲과 샘의 님프인 에코Echo도 그를 사랑하였는데, 헤라로부터 귀로 들은 마지막 음절만 되풀이하고 말은 할 수 없는 형벌을 받아 마음을 전할 수가 없었다. 결국 에코는 나르키소스로부터 무시당하자 실의에 잠겨 여위어 가다가 형체는 사라지고 메아리만 남게 되었다. 나르키소스에게 사랑을 거절당한 님프가 나르키소스 역시 똑같은 사랑의 고통을 겪게 해 달라고 빌자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Nemesis가 이를 들어 주었다. 헬리콘산에서 사냥을 하던 나르키소스는 목이 말라 샘으로 다가갔다가 물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랑하게 되어 한 발짝도 떠나지 못하고 샘만 들여다보다가 마침내 탈진하여 죽었다. (또는 샘물에 빠져 죽었다고도 한다.) 그가 죽은 자리에는 시신 대신 그 자리에서 꽃이 발견되었는데 그 꽃이 바로 수선화이다. 정신분석에서 자기애를 뜻하는 나르시시즘도 나르키소스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수선화의 구근에는 유독 성분이 있어 종기나 부스럼에 소독약으로 쓰인다. 향이 강해서 방 안에 두면 강한 최면 효과가 있는데, 그 독성이 강해서 튤립 구근을 즐겨 파먹는 들쥐마저 수선화 구근은 건드리지 않는다고 한다.

  •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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