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방울꽃은 백합과의 다년생 초본이며 높은 산의 중턱이나 숲 속, 산기슭의 풀밭에서 무리지어 자란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길이 6∼8mm이고 종 모양이다. 꽃줄기는 잎이 나온 바로 밑에서 나오며, 길이 5∼10cm의 총상꽃차례에 10송이 정도가 아래를 향하여 핀다. 포는 막질(膜質: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이고 넓은 줄 모양이며, 작은 꽃자루의 길이와 비슷하거나 짧다. 화피는 6장이고 수술은 6개로서 화관 밑에 달린다. 씨방은 달걀 모양이며 3실이고 암술대는 짧다. 열매는 장과로서 둥글며 7월에 붉게 익는다.
속명인 Convallaria는 라틴어 ‘convallis(골짜기)’와 ‘leirion(백합)’의 합성어로 산골짜기의 백합이라는 뜻이다. 성모 마리아의 꽃이며, 청아함의 상징인 이 꽃은 꽃의 모양이 은방울을 닮아서 은방울꽃이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은은하고 좋은 향기를 풍겨서 향수화라고도 한다.
영국에서는 5월 골짜기에 많이 핀다하여 Lily of the valley, May lily 라고 불리고, 프랑스에서는 꽃의 향기를 일컫는 이름으로 '5월의 뮤게(Muguet, 은방울꽃 향기)', '숲의 뮤게' 라 칭한다. 독일에서는 종모양의 작은 꽃들이 계단처럼 피어 그 청결함이 천국으로 통한다는 뜻으로 '5월의 작은 종' 혹은, '천국에의 계단' 이라고 불린다.
유럽에서는 5월의 은방울꽃으로 만든 꽃다발은 행운을 준다고 하여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다. 웨딩부케의 소재로도 쓰이는데, 모나코의 왕비 그레이스켈리Grace Kelly의 부케도, 세기의 결혼식이라 일컬어진 영국 왕세자비 케이트미들턴Kate Middleton의 부케도 바로 이 은방울꽃으로 만들었다. 은방울 꽃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국화이며, 20세기 말부터 프랑스에서는 국제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 노동단체와 개인에 의해서 봄의 상징으로의 은방울꽃을 판매한다고 한다.
관상초로 심으며 어린 잎은 식용하기도 한다. 향기가 은은하여 고급이뇨 등의 효능이 있어 심장쇠약·부종·타박상 등에 약재로 쓴다. 번식은 포기나누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