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리스는 외떡잎식물 백합목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보통 여러해살이 구근초이나 알뿌리종도 있다
북반구의 온대지방에 200여 종이 자라고 한국에 14종이 있다. 아이리스는 붓꽃의 서양 이름이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무지개 여신의 이름이다. 잎은 칼 모양이고 꽃은 3장의 바깥쪽꽃잎, 3장의 안쪽꽃잎(수술이
변해 꽃잎처럼 된 것), 3갈래로 갈라진 암술대, 1개의 수술로 되어 있다. 열매는 8~9월경에 결실되며
갈색으로 길이는 3~4㎝이며, 끝이 갈라지면서 검고 광채가 나는 종자가 많이 들어 있다. 뿌리줄기는 주독을
풀어주며 폐렴과 피부병에 약효가 있다. 청색 염료의 원료이며, 제비꽃과 비슷한 향이 나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피렌체 지방에서는 향수의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잎이 칼을 닮았다 하여 용감한 기사를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붓꽃은 이집트 벽화에도
나타나며, 프랑스의 국화는 붓꽃의 일종으로 루이 왕조가 문장으로 사용했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아이리스가 14종이 자생하는데 (붓꽃, 타래붓꽃, 꽃창포, 부채붓꽃, 대청붓꽃 등) 꽃봉오리의
모습이 먹물을 머금은 붓과 같다 하여 붓꽃이라 부른다.
동양에서는 음력 5월 5일 단옷날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쑥을 처마에 걸어두어 액귀를 물리쳤는데,
한·중·일 3국의 이러한 풍습이 향기 치료도 되겠지만 창포 잎이 칼처럼 생긴 것도 설득력이 있다. 화투패의
5월의 난초는 식물분류학상 난과 식물이 아니라 붓꽃과 식물이며,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꽃창포이다.

기독교 성화에 그려진 아이리스는 성모 마리아의 슬픔이고 눈물로 해석된다. 붓꽃의 붓을 닮은 꽃모양이나
화려한 꽃보다는 붓꽃의 잎이 뾰족한 칼 모양이기 때문이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루가복음) 성모 마리아의 슬픔인 아이리스는
반기독교 세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이리스는 서양에서는 “no”라는 단어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남녀 사이에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못하던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꽃으로 의사를 소통하는 관행이 하렘을 중심으로 성행하였는데 사랑하는 이가
아이리스를 몸에 지녔다면 그것은 “노”를 의미하고, 무스카리를 보여줬다면 그것은 “예스”를 의미한다고 한다.